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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만남, 그리고 첫 인상
근처 독립서점 사이트에서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.
이 책의 제목과 크기, 표지를 본 첫 인상은 : 가계부인가? 였다.
하지만, 숫자로 하는 연말정산이 아니라 100가지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을 적어보는 한 해 피드백 도구였다.
이런 생산적인 활동, 생산적인 도구를 엔티제(ENTJ)가 놓칠 수 없지!
인스타에서 제작자의 텀블벅 오픈 소식을 접하자마자
후원을 통해 친구들 것까지 주문했다.
*다행히 친구들도 마음에 들어했다!

2
100개의 질문에 압도되지 않는 방법,
여러 번에 걸쳐 작성하기!
단답 질문에 단답 답변을 달면서 한 해를 피드백할 수 있다.
"연말 피드백"을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.
어떤 것을 했는지, 어떤 추억이 있는지 등을 떠올리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.

하지만, 질문의 수가 많아 한 번에 답변달기를 완료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압도될 수 있다.
그래서 한꺼번에 답을 달기보다는
<연말정산>을 배송받거나 구입한 후부터 한 해의 기억이 휘발되기 전까지
틈틈이 적어보며 자신의 한 해를 돌아보기를 추천한다.
책이 얇고 작아서 휴대하기도 좋으니
수첩 등에 끼워 걸 수 있는 클립형 볼펜을 한 자루 끼워다가
여기저기 이동하거나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마다 끄적이듯이 적어보니 좋다.
3
빈 페이지 좋아, 유행어는 별로야.
페이지 구성이 여유로운 편이다.
질문마다의 행간이 넓다.
그래서, 질문에 대한 내 답변에 꼬리를 무는 메모를 하기 좋다.
아주 비어있는, 백지 페이지도 몇 페이지 있다.
이 공간에 나는 중장기 목표와 하고싶은/갖고싶은 것(버킷리스트)을
생각나는대로 써보는 공간으로 활용했다.

아쉬운 점도 있었다.
유행어를 질문으로 활용한 점이다.
의미있는 피드백이 잘 안 되었고, 작성 중 웃음이 나지도 않았다(재미 없었음).
엄마아빠께도 선물을 드렸는데,
재밌게 작성하시다가 모르는 문장이 나오면 흥이 깨졌다고 말씀하셨다.

그런데,
사실 이건 그냥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
혹시라도 제작자분, 관계자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
상처받지 않으시기를 바란다.
매년 월별로 '했던 일, 의미있는 사건'들에 대해
마인드맵 형식으로만 피드백을 하던 차에
흥미로운 책으로 즐거운 활동을 해서 기뻤다.
다만, 여러 독서 커뮤니티 및 모임에서
이 책을 활용하여 연말 모임이 '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' 예전이 그립다.
당시에는 취준생이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
이젠 있는데 모일 수가 없다니 ㅜㅜ